좋은 시

나물 캐는 처녀가 있기에 봄도 있다

시인묵객 2011. 3. 7. 15:29

 

 

 

 

 

 

 

 

 

나물 캐는 처녀가 있기에 봄도 있다 / 김 남 주

 

 

 

 

마을 앞에 개나리꽃 피고

뒷동산에 뻐국새 우네

 

허나 무엇하랴 꽃 피고 새가 울면

산에 들에 나물 캐는 처녀가 없다면

시냇가에 아지랑이 피고

보리밭에 종달새 우네

 

허나 무엇하야 산에 들에

쟁기질에 낫질 하는 총각이 없다면

노동이 있기에

자연에 가하는 인간의 노동이 있기에

꽃 피고 새가 우는 봄도 있다네

 

산과 들에 나물 캐는 처녀가 있기에

산에 들에 쟁기질 하는 총각이 있기에

산도 있고 들도 있고

꽃 피고 새가 우는 봄도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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