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 박 숙 인
나 이렇게 아픈데
아직 남은 이야기가 있나 봅니다
가슴속에만
묻어두고 싶었는데
또다시
마음을 두드리는 당신은
내 그리움이 되어 오시는군요
바람 부는 어느 날,
하얀 목련이 눈치 없이
또 부르고 있습니다
나, 이렇게 아픈데
흐드러지게 피어날 벚꽃이
또 부르면 어이하나요?
봄날의
노란 산수유는
슬프도록 피어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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