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시인묵객 2011. 3. 5. 11:56


 

 

 

 

 

 

봄 / 박 숙 인

 

 

 

 

나 이렇게 아픈데

아직 남은 이야기가 있나 봅니다

 

가슴속에만

묻어두고 싶었는데

또다시

마음을 두드리는 당신은

내 그리움이 되어 오시는군요

 

바람 부는 어느 날,

하얀 목련이 눈치 없이

또 부르고 있습니다

 

나, 이렇게 아픈데

흐드러지게 피어날 벚꽃이

또 부르면 어이하나요?

 

봄날의

노란 산수유는

슬프도록 피어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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