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삼월의 시

시인묵객 2011. 3. 1. 11:37


 

 

 

 

 

 

삼월의 시(三月의 詩) / 김 현 승

 

 

 

 

내가 나의 母國語로 三月의 詩를 쓰면

이 달의 어린 새들은 가지에서 노래하리라,

아름다운 未來와 같이

알 수 없는 저들의 異國語로.

 

겨우내 어버이의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이제는 陽地로 모인다,

그리고 저들이 닦는 구두 콧부리에서

三月의 潤이 빛나기 시작한다!

 

都心엔 市廳 지붕 위 비둘기들이

廣場의 噴水塔을 몇 차롄가 돌고선

푸라타나스 마른 뿔 위에 無聊히 앉는

三月이기에 아직은 비어 있다.

 

그러나 0속에 모든 數의 신비가

묻혀 있듯,

우리들의 마음은 개구리의 숨통처럼

벌써부터 울먹인다. 울먹인다.

 

그러기에 지금

오랜 黃金이 千里에 뻗쳐 묻혔기로

벙그는 가지 끝에 맺는

한 오라기의 빛만은 못하리라!

 

오오, 목숨이 눈뜨는 三月이여

箱子에 묻힌 眞珠를 바다에 내어 주라,

이윽고 술과 같이 출렁일 바다에 던지라!

 

그리하여 저 아지랭이의 妖精과 魔法을 빌려

피빛 冬柏으로

구름빛 百合으로

다시 살아나게 하라!

다시 피게 하라!

출렁이는 마음-- 그 푸른 波濤 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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