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그리움

시인묵객 2011. 2. 24. 20:27


 

 

 

 

 

 

 

 

 

그리움   /  조  지 훈

 

 

 

 

 

머언 바다의 물보래

젖어 오는 푸른 나무 그늘 아래

늬가 말없이 서 있을 적에

늬 두 눈썹 사이에 마음의 문을 열고

하늘을 내다보는 너의 영혼을

나는 분명히 볼 수가 있었다.

 

늬 肉身의 어디메 깃든지를

너도 모르는 서러운 너의 영혼을

늬가 이제 내 앞에 다시 없어도

나는 역역히 볼 수가 있구나

 

아아 이제사 깨닫는다.

그리움이란 그 肉身의 그림자가

보이는 게 아니라

天地에 모양 지울 수 없는

아득한 영혼이 하나

모습되어 솟아 오는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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