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그렇게 살고 싶어 / 동목 지소영
보물처럼 감싸고도
행여 문틈으로 스민 바람에
마음 다칠까
더 조바심하는 당신과 그렇게
사무치도록 남은 삶의 아쉬움 덩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보고 또 보며
목이 멜 때까지
한 이름 당신을 부르며 그렇게
우리에게 내린 선물 같은 시간
느린 열차에 몸을 싣고
산과 들 평화로이 적시는 비처럼
보이는 모든 것에게
작은 목소리로도 꿈결같이
세상이 높아 응어리진 자국
세월로 녹슨 미소로도
너는 내 영혼이라며
무언으로 느끼며
우리 날의 끝에서 함께 눈을 감고 싶은
당신과 그렇게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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