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누가 그리움을 사랑이라 했나

시인묵객 2010. 6. 15. 17:02


 

 

 

 

 

 

 


누가 그리움을 사랑이라 했나   /   김 선 숙


 

 

먼 오늘의 시간이 오면 널
만날 수 있을까

 

날이면 날마다 그리움에
오늘도 걷고 있다

 

아무리 뒤돌아 누워보아도
아랑곳없이 붉은 심장은
뛰어 헤아릴 수 없는
시간에 매달린다

 

아물아물 멀어져 가는
의식의 줄을 놓지 못하고

깨어 있는 끝이 보이지 않는
이 지독한 그리움의 가슴을,

누가 사랑이라 했는가.

곪아터질지도 모르는
슬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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