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봄비 1

시인묵객 2010. 2. 11. 10:44


 

 

 

 

 

 

 

봄비1     /     김 용 택

 

 

 

 

 

바람이 붑니다

가는 빗줄기들이 옥색 실처럼 날려오고

나무들이 춤을 춥니다

 

그대에게

갈까요 말까요

내 맘은 절반이지만

날아 온 가랑비에

내 손은 젖고

내 맘도 벌써 다 젖었답니다

 

내 가슴에 묻혔던 내 모습은 그대 보고 싶은 눈물로 살아나고 그대 모습 보입니다

내 가슴에 메말랐던 더운 피는 그대 생각으로 이제 다시 붉게 흐르고

 

내 가슴에 길 막혔던 강물은 그대에게 가는 길을 찾았습니다

아, 내 눈에 메말랐던 내 눈물이 흘러 내 죽은 살에 씻기며 그대 푸른 모습,

언 땅을 뚫고 솟아나는 모습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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