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저무는 바다를.....

시인묵객 2009. 8. 29. 09:23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 두고    /    이 외 수

 

 

 

 

 

살아 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 감싸 안으며

나지막히

그대 이름을 부른다

 

살아 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게로 오십시오  (0) 2009.08.31
사랑을 위해  (0) 2009.08.30
당신이 그리운 날은  (0) 2009.08.28
노을 빛  (0) 2009.08.27
그리운 그대  (0) 2009.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