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여름 밤

시인묵객 2009. 8. 3. 08:59


 

 

 

 

 

 

 

 

 

여름 밤   / 이 춘 관

 

 

 

여름밤은 아름답구나.

여름밤은 뜬눈으로 지새우자.

 

아들아, 내가 이야기를 하마.

무릎 사이에 얼굴을 꼭 끼고 가까이 오라.

 

하늘의 저 많은 별들이

우리들을 그냥 잠들도록 놓아주지 않는구나.

 

나뭇잎에 진 한낮의 태양이

회중전등을 켜고 우리들의 추억을

깜짝깜짝 깨워 놓는구나.

 

아들아, 세상에 대하여 궁금한 것이 많은

너는 밤새 물어라.

저 별들이 아름다운 대답이 되어줄 것이다.

 

아들아, 가까이 오라.

네 열 손가락에 달을 달아주마.

달이 시들면

손가락을 펴서 하늘가에 달을 뿌려라.

 

여름밤은 아름답구나.

짧은 여름밤이 다 가기 전에

그래, 아름다운 것은 짧은 법!

 

뜬눈으로

눈이 빨개지도록 아름다움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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