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그대 지친 하루 기대고 싶은 날엔

시인묵객 2009. 7. 31. 08:46


 

 

 

 

 

 

그대 지친 하루 기대고 싶은 날엔     /    김 춘 경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 지친 하루 기대고 싶은 날엔

저녁놀 아름다운 강가에 서서

묵묵히 빛 밝혀 세상을 지켜 낸

태양보다 값진 어제를 바라다 보자

 

그대 지나온 시간 보석처럼 빛나

강물 위에 소리없이 흐르고

지는 하늘 가득 고운 피땀으로

붉은 석양 수놓을 때

무거운 어깨 새 등을 타고 날아가리

 

오늘을 사는 이유 서러워

쏟아진 눈물 강둑을 메워도

불어나지 않고 흐르는 강물

바람도 잠든 이 저녁에

그대, 밝은 내일 또 꿈꾸어 보자

 

함께 저물어도 슬프지 않을

아름다운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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