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위에 나비 한 마리 / 이 효 녕
우리 세상사는 날 바람 불어도
꽃이 피었다 지는 아픔보다도
잎사귀를 달아 펄럭이는 나무
어느 깊은 밤에도
하늘에서 떠도는 달빛을 건져
흐린 기억의 언덕 어디쯤 저물어
뿌연 그리움 흐리게 지워놓는다
한 사람을 사랑하여 기다리는 일이
바람에 앞에 나무들이
푸른 잎사귀 다는 것보다도
아주 어려운 일이라도
밤이면 잠결에 떠도는 너의 모습
살 속 깊이 박히는 향기도
화려한 봄꽃의 아름다운 흔적 남겨
내 가슴에 달린 하나의 잎사귀 위에
고운 이름 아름답게 새겨질 때까지
쉼 없이 마음속으로 날아다니는 나비 한 마리
너를 생각만 해도 눈이 너무나 부셔서
황홀해진 눈이 자꾸 감긴다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에 참 아름다운 당신 (0) | 2009.07.17 |
---|---|
그대 지친 하루 기대고 싶은 날엔 (0) | 2009.07.16 |
사랑이란 (0) | 2009.07.14 |
바다가 그리운 날 (0) | 2009.07.13 |
퓰따기 (0) | 2009.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