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퓰따기

시인묵객 2009. 7. 12. 23:24


 

 

 

 

 

 

 

 

풀 따 기   /    김 소 월

 

 

 

우리 집 뒷산(山)에는 풀이 푸르고

숲 사이의 시냇물, 모래바닥은

파아란 풀 그림자, 떠서 흘러요.

 

그리운 우리 님은 어디 계신고

날마다 피어나는 우리 님 생각

날마다 뒷산(山)에 홀로 앉아서

날마다 풀을 따서 물에 던져요.

 

흘러가는 시내의 물에 흘러서

내어던진 풀잎은 옅게 떠갈 제

물살이 해적 해적 품을 헤쳐요.

그리운 우리 님은 어디 계신고

 

가여운 이 내 속을 둘 곳 없어서

날마다 풀을 따서 물에 던지고

흘러가는 잎이나 맘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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