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유월의 그리움

시인묵객 2009. 6. 15. 14:45


 

 

 

 

 

 


유월의 그리움         /       양 애 희                          

 

 

 

 

붉은 입술에 바르는 마음 하나

꽃 멀미를 하는 것일까

몸 속 깊이 파놓은 깊은 순정

꼬리 치며 놀아도

꽃 타는 냄새 진동한다.

 


황홀한 꽃의 내장이 출렁출렁

유월로 타오르는데

어지러워  어지러워

그만 쓰러지고 만다, 내 그리움.

 


눈빛 닿은 자리마다

꽃 지고 꽃펴, 그-리-움

눈감고도 울렁울렁

질펀하게 살갗에 돋아난 정열로

헉헉 , 장미 빛 숨결로 담 장을 오르고 있다.

 


붉은 숨소리 마구 울릴 때

실핏줄 감도는 장미 빛 순정

억겁의 운명으로 돌아 돌아

가슴팍 한자리,

햇살 핀 어느 날 환하게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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