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그리움 / 양 애 희
붉은 입술에 바르는 마음 하나
꽃 멀미를 하는 것일까
몸 속 깊이 파놓은 깊은 순정
꼬리 치며 놀아도
꽃 타는 냄새 진동한다.
황홀한 꽃의 내장이 출렁출렁
유월로 타오르는데
어지러워 어지러워
그만 쓰러지고 만다, 내 그리움.
눈빛 닿은 자리마다
꽃 지고 꽃펴, 그-리-움
눈감고도 울렁울렁
질펀하게 살갗에 돋아난 정열로
헉헉 , 장미 빛 숨결로 담 장을 오르고 있다.
붉은 숨소리 마구 울릴 때
실핏줄 감도는 장미 빛 순정
억겁의 운명으로 돌아 돌아
가슴팍 한자리,
햇살 핀 어느 날 환하게 비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