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에는 / 서 하 영
소중한 것은
우리 가슴속에 오래 머물 수 없습니다.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던 오월도
소리 없이 사라져 버리고
기별도 없이 찾아 온 푸르른 유월
이 아름다운 유월에는
짧은 여름밤이 조금 아쉽습니다.
화사한 장미형은 아니더라도
푸른 소망만은 간직하고 싶습니다.
이미 태워버린
화사함으로 빛나던 오월의 술잔을
아쉬워하지 않으며
유월의 아름다운 숨결만을 가슴에 담으렵니다.
이 유월에는
엉키어진 인연의 실타래를
억지로 풀려하기 보다는
조용히 시간에 순응하며 기다릴 줄 아는
작은 인내도 배워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