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유월에는

시인묵객 2009. 6. 12. 14:34


 

 

 

 


 

 

유월에는         /     서 하 영 

 

 


소중한 것은

우리 가슴속에 오래 머물 수 없습니다.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던 오월도

소리 없이 사라져 버리고

기별도 없이 찾아 온 푸르른 유월

 


이 아름다운 유월에는

짧은 여름밤이 조금 아쉽습니다.

화사한 장미형은 아니더라도

푸른 소망만은 간직하고 싶습니다.

 


이미 태워버린

화사함으로 빛나던 오월의 술잔을

아쉬워하지 않으며

유월의 아름다운 숨결만을 가슴에 담으렵니다.

 


이 유월에는

엉키어진 인연의 실타래를

억지로 풀려하기 보다는

조용히 시간에 순응하며 기다릴 줄 아는

작은 인내도 배워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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