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유월의 여인

시인묵객 2009. 6. 8. 14:22


 

 

 

 

 


유월의 여인        /     박 영 배

 


 

 

 

어제 그친 비로

세상은 더욱 밝아지고

 


새벽 짙은 안개

안쓰럽게 물러나면

 


유월은

푸른 실록으로

햇쌀 가득한 미소 보낸다

 


산 어귀 찔레꽃

그 향기에

벌 나비 취해 놀고

 


미조에서 부는 바람

꽃구름 타고

여름 맞이 가면

 


원숙한 여인네

굵은 비치반지 끼고

하늘가 곳곳에

푸른 정열을 쏟아낸다

 


빨간 앵두 익어가 는

실안 앞 바다

 


저 은빛 물살 에

여인은 눈시울 닦으며

말 없이 돌아서겠지

 


당신은 연한 분홍이나

보라 빛 한복이 어울릴 듯 한데

 


살짝 분 바르고

상큼한 미소로 나에게 오소서

 


난 당신을

이쁜 가마에 태워

강남으로 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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