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유혹 / 나 선주
싱그런 나뭇잎이 시원하게 춤추는
그늘에 서면 바람 한 점
가슴을 파고들어 다정하게 안겨온다
맑은 하늘 점점이 떠가는 구름은
시시때때로 변화한 그림을 그리며
많은 그리움 만들어 놓고
졸졸 흐르는 냇물에 퐁당
발가벗고 뛰어들고 싶은
유혹을 떨치지 못하는 사랑에 수줍다
장미꽃 향기 담장을 넘으면
향기 따라 넘어보는 사랑
산새도 흥겨워 노래가 깊어
숲 속 숨소리 쉬어 가는 바람
골짜기를 거슬러 오르는 그리움 밀치고
졸졸 흐르는 맑은 물의 유혹은 곱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