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사랑아 내 그리운 사랑아

시인묵객 2009. 5. 22. 23:03


 

 

 

 

 

사랑아, 내 그리운 사랑아   /   양 애 희


 

 

천년의 향기로,
하늘 가까이 기대
소리 없이 흘러내리는 꽃잎, 꽃잎

그 위에 떨어지는 투명한 무색 그리움

 

덧문이 닫힐 때까지
바람 삭은 세월의 결 무늬 새길 때까지
널, 생각한다.

 

하얀 밥알에 맺힌 만삭의 그리움으로
향긋한 비누 거품 같은 감미로움으로

별빛 잡으려다 날아갈 것만 같아
달빛 꺼내려다가 사라질 것만 같아

조심히, 잔잔히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말간 눈동자에 깊이 박힌 운명이여
내 삶 가득 울려 퍼지는, 죽어도 좋을 사랑이여

아직도, 끝나지 않은 사랑이여

내 가슴에 동행할 단 하나의 이름이여

 

잠시 잠깐이라도,
너 없이 혼자일 나,

한번이라도 생각한 적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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