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때로는 쉬어야합니다 / 이 준 호
사랑도 때로는 쉬어야 합니다
여름 불볕도 소나기에 잠시
흠뻑 적시어 가듯이
꺼질 줄 모르는 사랑도
가끔은 개울가에 발 놓아
촘촘히 적시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리워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거짓없이 한 사람을 담아낸다는 것이
어떠한 일인지를
곰곰이 생각해야 합니다
사랑도 때로는 돌아가야 합니다
겨울 삭풍도 삼한사온에 잠시
고개를 돌려 비켜 가듯이
멈출 줄 모르는 사랑도
잠깐은 먼 길을 택하여
뚜벅뚜벅 걸어봐야 합니다
그래서
기다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영원히 함께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변함없이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어떠한 일인지를
조용히 느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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