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詩 / 박 영 숙
풀꽃 피는 아침에
설레임으로
창 밖 가득히
햇살이 내립니다
어둠이
깊은 슬픔으로
고였던 자리마다
플라타너스 나무 잎새 흔들어
바람이 털어 내고
말
씀으로
해말갛게 씻겨진
내, 몸의 세포가
풀꽃으로 깨어나는
아침은
지상에 흐르는
물소리 다 쏟아 내려
깨끗하게 씻은 푸르른
배추 속 같습니다
뱀의 허물로
벗겨진 참혹한
죄악의 시간들
흔적조차 없습니다
햇살에 증발한 이슬처럼
내 사랑하는 주님
피 흘린 가슴으로 덮어
세상 가득히
햇살을 타고
사랑이 내립니다.
풀꽃 피는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