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지는 쓸쓸한 이 자리 / 雪 花 박현희
꽃잎이 덜어진다고 서글퍼 마세요.
꽃잎 지고 난 자리에
아픈 상처 메우려 열매를 맺고
머지않아 꽃은 다시 필 테니까요.
힘없이 떨구고 흩어지는 낙엽처럼
뒷모습을 보이며
쓸쓸히 멀어지는 사랑일지라도
사랑했기에 행복했노라
웃으며 보내줄 수 있다면
더는 바랄것이 없습니다.
꽃잎이 떨어지는 아픔없이는
열매를 맺을 수 없듯이
겪어야 할 사랑의 아픔 또한
아름다운 나 자신으로
거듭나기 위함일 테니까요.
더러는 잊지 못해 생각도 나겠지요.
사랑했던 모든 순간들
기억 속에서 깨끗이 지운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일은 아닐 태지만
시간이 흐르고 또 흐르면
언잰가는 잊힐 날 있겠지요.
하지만, 당신은
내 생애에 잊지 못할 가장 아름다운
단 하나이자 마지막 사랑이었다는
이것 하나만은 기억해 주세요.
당신의 행복을 빌며
마지막 남은 내 사랑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