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바람의 뜨락

시인묵객 2008. 12. 29. 15:53


 

 

 

 

 

바람의 뜨락    /   신 영 림

 

 

 

 

그대는 어느 즈음에서

노을 비낀 하늘을

고요한 눈길로 바라보고 서 있을까요

한 올 한 올 갈 빛 숨 이는 소슬임

그리움의 노래로 안아

 


갈대 숲 소리 없는 함성에

격정을 삭이고 있을까요

아니면, 솟구쳐 부서지는

폭포수의 가슴으로 담고 있을까요

 


갈대 흰 꽃술 등줄기 스치는

바람이 거세지고 가을 빛살이

점점 작아지며 여위어 가네요

 


고뇌의 그림자를 에우고

별이 기억을 지워가는 시간

고갯마루 달려와 곤한 꿈을 꾸는

그리움이 잠이 듭니다


바람의 뜨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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