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꽃으로 잎으로

시인묵객 2008. 4. 13. 09:43


 

 

 

 

 

 

꽃으로 잎으로    詩 /  유 안 진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한 곳이며
뭐니뭐니 해도
사랑은 아름답다고

 

돌아온 꽃들
낯붉히며 소근 소근
잎새들도 까닥까닥
맞장구치는 봄날

 

속눈썹 끄트머리
아지랑이 얼굴이며
귓바퀴에 들리는 듯
그리운 목소리며

 

아직도 아직도 사랑합니다
꽃 지면 잎이 돋듯
사랑 진 그 자리에
우정을 키우며

 

이 세상
한 울타리 안에
이 하늘 한 지붕 밑에

 

먼 듯 가까운 듯
꽃으로 잎으로
우리는 결국
함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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