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빗방울 연가 / 김설하
투명한 이슬 한 방울
사뿐히 내려앉으면
네 동공의 물빛 추억과
흰백사장 모래알 수만큼
기억이 가물거리는
까만 속눈썹 하 고와라
긴 머리칼 타고 내려가
작고 앙증맞은 귓불에 머물러
순수와 열정을 속삭이고
가냘픈 어깨 살며시 내려앉아
조심스럽게 속삭이고픈 말
내 맘 너에게 줄게
하늘거리는 쉬폰블라우스 가슴께
슬몃 걸터앉았을 때
아! 가슴 뛰는 소리가
너무나 가깝게 들렸던 거야
비밀을 들킨 양 커다래지는 눈
가만가만 들려오는 숨소리
네 안으로 끝없이 흘러들어
한 방울의 눈물 되어도 좋고
너로 하여 숨이 멎어도 좋을
나는 빗물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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