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2월의 시/ 정성수

시인묵객 2020. 2. 1. 08:00

 

 

 

 

 

2월의 시 / 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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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2월이 왔는데 생각에 잠긴 이마 위로

다시 봄날의 햇살은 내려왔는데​

귓불 에워싸던 겨울 바람소리 떨치고 일어나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저 지평선 끝자락까지 파도치는 초록색을 위해

창고 속에 숨어있는 수줍은 씨앗

주머니 몇 개 찾아낼 것인가​

녹슨 삽과 괭이와 낫을 손질할 것인가​

 

지구 밖으로 흘러내리는 개울물 퍼내어

어두워지는 눈을 씻을 것인가

​세상 소문에 때 묻은 귓바퀴를 두어 번 헹궈낼 것인가​

상처뿐인 손을 씻을 것인가​

 

저 광막한 들판으로 나아가 가장 외로운 투사가 될 것인가 ​

바보가 될 것인가 소크라테스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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