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도종환-사연

시인묵객 2007. 3. 2. 20:05


 

 

 사연         /    도종환

 

한평생을 살아도 말 못하는 게 있습니다.

 

모란이 그 짙은 입술로 다 말하지 않듯

바다가 해일로 속을 다 드러내 보일 때도

 

해초 그 깊은 곳은 하나도 쏟아 놓지 않듯

사랑의 새벽과 그믐밤에 대해 말 안하는 게 있습니다

 

한평생을 살았어도 저 혼자 노을 속으로 가지고 가는

아리고 아픈 이야기들 하나씩 있습니다.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목 도종환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0) 2007.03.14
강의 소묘-신영님  (0) 2007.03.09
사랑하는,,,  (0) 2007.03.04
겨울 골짜기-도종환  (0) 2007.03.02
저무는 강 등불 옆에서-도종환  (0) 2007.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