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송년의 시 /이해인

시인묵객 2019. 12. 29. 08:00

 

 

 

 

송년의 시 /이해인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번 스치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지나가지요?

나이 들수록 시간들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건 잊고

용서할 건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 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따뜻하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보면

첫 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우리 길을 밝혀 주겠지요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마음/정채봉  (0) 2020.01.06
새해 새 아침은/ 이하  (0) 2020.01.01
12월 방랑자여 슈파로 가려는가/박정대  (0) 2019.12.20
12월/조병화  (0) 2019.12.16
12월의 독백/오광수  (0) 2019.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