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시월의 편지 / 장수남

시인묵객 2018. 10. 12. 08:00

 

 

 

 

시월의 편지 / 장수남

 

빈 가슴으로

낙엽 쌓인 편지를 받아본다

이름 석 자도 지워졌다

붉은 색채들이 시월의 마지막 하늘을

붉게 태운다.

 

얘 야

뜨거운 바람아

너는 갈 길을 잃었니.

노래하는 숲

갈잎 헛기침 태우고

너는 어디쯤 따라가고 있겠지.

 

뜨거운 바람 앞세우면

별빛 등 밀어내

찬 서리 붉은 가슴 시월의 마지막 밤

하얗게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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