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첫사랑/ 조병화

시인묵객 2017. 7. 13. 08:00

 

 

 

 

첫사랑 / 조병화

 

 

밤나무 숲 우거진

마을 먼 변두리

새하얀 여름 달밤

얼마만큼이나 나란히

이슬을 맞으며 앉아 있었을까

 

손도 잡지 못한 수줍음

짙은 밤꽃 냄새 아래

 

들리는 것은 천지를 진동하는 개구리 소리

유월 논밭에 깔린

개구리 소리

 

아, 지금은 먼 옛날

하얀 달밤

밤꽃 내

개구리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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