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미
풍경 / 박현자
여름날 울타리 밖
옥수수 밭의 바람소리
고추밭 가장자리
철조망 사이로
잠자리 날고
호박잎에
빗방울 떨어지면
소쿠리 가득
감자를 이고 오시던
어머니
흙 묻은 치맛자락으로
땀을 닦으며
비설거지로 바쁘셨지
화덕에선 수제비가 끓고
우린 툇마루에 앉아
여우비 지나간 하늘을 보며
참으로 시원했지
그 옛날에......
(시인, 경기도 양평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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