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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 김성수

시인묵객 2016. 5. 30. 08:00

 

 

 

 

 

친구  /  김성수

 

그대 앞에서는 한껏 느슨해도 좋겠네

 

단단히 조이던 삶의 띠 끌러놓고

온몸 마디마디 배긴 힘줄 풀어놓고

살다 접힌 주름들 꾸밈없이 그대로

 그대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겠네

 

타향 같은 세상 지쳐 떠돌다가도

낯선 곳 어디든 그대를 만나면

그곳이 금시 아늑한 고향이 되는

그대와 나 언제나 살 힘이 되면 좋겠네

 

서로의 마음속에 샘솟는 의미가 되고

손잡으면 느끼는 따사로운 서로의 체온

얼어붙은 세월의 강 넉넉히 건널 수 있는

얼어붙은 세월의 강 영원히 함께 할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