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봄의 길목 / 김소엽.

시인묵객 2016. 2. 3. 08:00

 

 

 

 

 

봄의 길목 / 동호 조남명

 

 

새봄을 시샘하던

꽃샘추위는 사그라지고

음지쪽 얼음 조각도

소리 없이 녹아 내린다

 

봄을 먼저 재촉한다는

복수 초는 잔설 뚫고 핀지 오래고

냇가 버들강아지는 깃털 세워 눈떴다

 

언 땅 녹여

암토 메마른 대지를 뚫고

속살 올린

연약한 새싹들의 강한 의지

 

연초록으로 내미는 어린잎

터질 듯 부풀어 오르는

꽃망울들

 

때 되면

어김없이 오는

어린 생명의 몸짓은 어디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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