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여름

시인묵객 2014. 8. 3. 19:30

 

 

 

 

 

 

 

여름 / 유 자 효

 

 

이 여름에

우리는 만나야 하리.

 

여미어 오던

가슴을

풀어헤치고

우리는 맨살로

만나야 하리.

 

포도송이처럼

석류알 처럼

여름은

영롱한 땀방울 속에

생명의 힘으로

충만한 계절.

 

몸을 떨며 다가서는

저 무성한

성숙의 경이 앞에서

보라.

 

만남이 이루는

이 풍요한 여름의 기적.

 

 

(·시인,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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