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봄은 온다

시인묵객 2014. 4. 9. 19:30

 

 

 

 

 

 

 

봄은 온다 / 홍 수 희

 

 

 

봄은 온다

서러워 마라

겨울은

봄을 위하여 있는 것

 

잿빛으로 젖어있던

야윈 나뭇가지 사이로

수줍게 피어나는

따순 햇살을 보아

 

봄은 우리들

마음 안에 있는 것

불러주지 않으면

오지 않는 것이야

 

사랑은 저절로

자라지 않는 것

인내하며 가꾸어야

꽃이 되는 것이야

 

차디차게 얼어버린

가슴이라면

찾아보아 남몰래

움트며 설레는 봄을

 

키워보아 그

조그맣고 조그만 싹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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