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겨울바다

시인묵객 2014. 1. 16. 19:30

 

 

 

 

 

 

겨울 바다 / 김 남 조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시인,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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