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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바람 같은 거야

시인묵객 2008. 10. 12. 00:12


 

 

 

 

 

 

다 바람 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 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왔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가을 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뜨리듯,
덧없는 바람 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일 뿐 인 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리....

결국 잡히지 않는 게 삶인 걸
애써 무얼 집착하리....

다 바람인 거야....

 

그러나 바람은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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