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사모곡

시인묵객 2013. 10. 8. 19:30

 

 

 

 

 

사모곡 /  신 달 자

 

 

길에서 미열이 나면

하나님 하고 부르지만

자다가 신열이 끓으면

어머니,

어머니를 불러요

 

아직도 몸 아프면

날 찾냐고

쯧쯧쯧 혀를 차시나요

아이구 이꼴 저꼴

보기 싫다시며 또 눈물 닦으시나요

 

나 몸 아파요, 어머니

오늘은 따뜻한 명태국물

마시며 누워 있고 싶어요

 

자는 듯 죽은 듯 움직이지 않고

부르튼 입으로 어머니 부르며

병뿌리가 빠지는 듯 혼자 앓으면

아이구 저 딱한 것

어머니 탄식 귀청을 뚫어요

 

아프다고 해라

아프다고 해라

어머니 말씀

가슴을 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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