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시인묵객 2013. 7. 11. 19:30

 

 

 

 

 

짐 / 정 호 승

 

 

내 짐 속에는 다른 사람의 짐이 절반이다.

다른 사람의 짐을 지고 가지 않으면

결코 내 짐마저 지고 갈 수 없다

 

길을 떠날 때마다

다른 사람의 짐은 멀리 던져버려도

어느새 다른 사람의 짐이

내가 짊어지고 가는 짐의 절반 이상이다

 

풀잎이 이슬을 무거워하지 않는 것처럼

나도 내 짐이 아침이슬이길 간절히 바랐으나

이슬에도 햇살의 무게가 절반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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