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찻잔 속의 그리움

시인묵객 2013. 6. 8. 19:30

 

 

 

찻잔 속의 그리움 / 박 원 자

 

 

순결하고 싶어서 하얀 옷 입은

탁자 위에 놓인 국화차 한 잔

그대 앞에 향기로 남기 위해

봄부터 그리움을 심었네 심었네

 

따스한 햇살에 작은 잎 쓰다듬고

한 줄기 미풍에 자라난 그리움

비바람 속에서 끈기를 배우고

먹구름 소나기에 세상을 배웠어도

달 밝은 가을 밤 밀려오는 그리움

 

찬 이슬 찬 서리에도 말리지 못했네

오늘은 그 그리움 찻잔 속의 향기로

향기로 남아 그대 곁에 머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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