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다시 떠나는 날

시인묵객 2012. 3. 9. 19:30

 

 

 

 

 

 

 

 

다시 떠나는 날 / 도 종환

 

 

 

 

깊은 물을 만나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유유히 물결을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처럼

한번 길을 떠나면 드높은 산맥 앞에서라도

힘찬 날개 짓 멈추지 않고 제 길을 가는 새들처럼

 

 

그대 절망케 한 것들을 두려워하지만은 말자

꼼짝 않는 저 절벽에 강한 웃음하나 던져두고

자! 우리 다시 한 번 떠나보자

 

 

처음 그 아름다운 마음으로

자리를 가리지 않고 피어나는 꽃처럼

자! 우리 다시 한 번 떠나보자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며

그 어떤 시련 속에서도

끝내 멈추지 않을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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