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내 안의 사랑은

시인묵객 2008. 7. 20. 10:18


 

 

 

 

 

 


내 안의 사랑은  /   박 현 희

 

 

 

내 안의 사랑은  한순간 불꽃처럼 타오르고 꺼지는

뜨겁고 열정적인 사랑이기보다는

오랜 시간 흘러도 변치않는

믿음의 사랑이면 좋겠습니다.

 


내 안의 사랑은 새 생명을 틔우고자

메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시는 단비처럼

서로 아름다운 삶을 살찌우는

영혼의 양식과도 같은 사랑이고 싶습니다.

 


내 안의 사랑은 파도처럼 거침없이

밀려드는 사랑이기보다는

잔잔한 마음의 호수에 조용히 파문을 일으키며

너울처럼 번지는 그리운 사랑이면 좋겠습니다.

 


내 안의 사랑은 붉은 장미처럼 화려하지도

흰 백합처럼 빼어나지도 않지만

아침이슬 함초롬히 머금은

들꽃처럼 향기로운 사랑이고 싶습니다

 


내 안의 사랑은 고된 삶의 어깨 위에 내려앉는

포근한 위안으로 굳이 사랑이라 말하지 않아도

가슴과 가슴으로 전해오는

따스한 사랑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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