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사랑은 / 박 현 희
내 안의 사랑은 한순간 불꽃처럼 타오르고 꺼지는
뜨겁고 열정적인 사랑이기보다는
오랜 시간 흘러도 변치않는
믿음의 사랑이면 좋겠습니다.
내 안의 사랑은 새 생명을 틔우고자
메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시는 단비처럼
서로 아름다운 삶을 살찌우는
영혼의 양식과도 같은 사랑이고 싶습니다.
내 안의 사랑은 파도처럼 거침없이
밀려드는 사랑이기보다는
잔잔한 마음의 호수에 조용히 파문을 일으키며
너울처럼 번지는 그리운 사랑이면 좋겠습니다.
내 안의 사랑은 붉은 장미처럼 화려하지도
흰 백합처럼 빼어나지도 않지만
아침이슬 함초롬히 머금은
들꽃처럼 향기로운 사랑이고 싶습니다
내 안의 사랑은 고된 삶의 어깨 위에 내려앉는
포근한 위안으로 굳이 사랑이라 말하지 않아도
가슴과 가슴으로 전해오는
따스한 사랑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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