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곁을 스쳐
마음이 가난한 날에는
진한 커피향 보다
유월의 밀밭 향기를 네 안에 남기고 싶다
서럽거나 행복하게 살아온 네 이야기와
가난하게 살아갈 내 이야기를 섞어
밀 익는 향기에 시름을 잊던
촌부의 웃음이 되고 싶다
마음이 푸르게 열린 날에는
잔잔한 호숫가 보다
종달새 높이 떠오르는 들판에서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철없던 시절의 우스운 이야기로 껄껄대며
해맑은 소년의 가슴 안에
세상에 흩어진 아름다움을 모아
행복한 추억을 남기고 싶다
마음이 바람 같은 날에는
네 곁을 스쳐
허허로운 들판을 헤매이다
가을 깊은 억새 밭에서
회한의 날들을 토해 버리고
목 메인 목소리로 불러볼 이름이지만
네 이름을 부르며
낙엽이 흩어진 나목의 숲으로
떠나 버리고 싶다
마음이 뜬구름 같은 날에는
네가 있어 아름답고
네가 있어 서글픈
이 땅의 이야기를
내 가슴 안으로 모아 드리며
호수나 바다 위에서 떠돌고 싶다
- 좋은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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