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 문 정 희
하나만 사랑하시고
모두 버리세요.
그 하나
그것은 生이 아니라
약속이에요.
모두가 혼자 가지만
한곳으로 갑니다.
그것은 즐거운 약속입니다.
어머니
조금 먼저 오신 어머니는
조금 먼저 그곳에 가시고
조금 나중 온 우리들은
조금 나중 그곳에 갑니다.
약속도 없이 태어난 우리
약속 하나 지키며 가는 것
그것은 참으로 외롭지 않은 일입니다.
어머니 울지 마세요.
어머니는 좋은 낙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