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편지

시인묵객 2011. 7. 23. 15:30

 

 

 

 

 

 

 

 

 

편지 / 문 정 희

 

 

 

 

 

 

 

 

하나만 사랑하시고

 

모두 버리세요.

 

 

 

 

그 하나

 

그것은 生이 아니라

 

약속이에요.

 

 

 

 

모두가 혼자 가지만

 

한곳으로 갑니다.

 

 

그것은 즐거운 약속입니다.

 

 

어머니

 

 

 

 

조금 먼저 오신 어머니는

 

조금 먼저 그곳에 가시고

 

 

 

조금 나중 온 우리들은

 

조금 나중 그곳에 갑니다.

 

 

 

 

약속도 없이 태어난 우리

 

약속 하나 지키며 가는 것

 

그것은 참으로 외롭지 않은 일입니다.

 

 

어머니 울지 마세요.

 

 

 

어머니는 좋은 낙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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