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약속

시인묵객 2011. 7. 18. 20:02

 

 

 

 

 

 

 

 

약 속 / 이 종 기

 

 

 

 

 

어머니

그 숱한 말 가운데서

누가 처음 어머니를

어머니로 부르게 하였을까요

 

어머니.

지구와

지구에서 가장 먼별만큼

떨어져 있더라도

향기처럼

지울 수 없는 그림자처럼

가까이 계실 어머니

 

그 어머니께서

한 번 웃으실 때

나 때문에 한 번 웃으실 때

오월의 들에

또 한 송이 꽃은 피고

 

나 때문에

어머니께서 우신다면

내가 대신 꽃을 피게 하겠습니다.

 

어머니

아늑한 꽃밭과 같은 어머니께서

손수 뿌린 한 알의 꽃씨

바르게 자라

한껏 피기를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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