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옥상화원

시인묵객 2011. 6. 10. 17:46

 

 

 

 

 

 

 

 

屋上花園(옥상화원) / 정 한 모

 

 

 

 

 

 

지붕 위에서는 철마다 꽃이 핀다

달빛 젖은 박꽃

익는 가을은 한 아름 空虛(공허)

 

四月은 거리에도 개나리 진달래

차마다 지붕마다 불꽃 高喊(고함) 소리

피묻은 內衣깃발 茂盛(무성)한 숲

 

여름은 해바라기

江心을 흘러가는 초가지붕 용마루에서

돌아가는 노란 하늘을 받쳐들고

天惠(천혜)를 嘔歌(구가)하는 한 그루 해바라기

叫喚(규환)는 입이여 絶望(절망)의 구멍이여

 

아니면 雪中梅(설중매)

새벽을 달리는 避難列車(피난열차) 지붕 위

송이송이 머리 위 하얗게 눈에 덮인 寂寥(적요)한 꽃무덤

한 짐 飢餓(기아)의 보따리 이고 지고

산을 덮은 버섯지붕 萬國旗(만국기)

夕陽에 눈이 부신 百日紅 꽃밭

 

아직은 記憶의 額(액)틀에 들어가지 않는

이 生生한 眺望(조망)이여 屋上花園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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