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머 니 / 김 윤 호
빈 나무 가지마다
눈꽃이 피어날 때
머리에 수건 쓴 어머니가 보인다.
싸리문을 조금 열고 마당을 지나
흰 발자국을 따라가면
내 유년의 검정 고무신이
아직도 당신의 품안에 놓여 있다.
그 날 나는 연을 띄웠다.
낯선 곳으로 떠가는
내 시선의 끝을
언제나 같이 잡아주시던 어머니
한 잔 소주에 비틀거리는
타향의 꿈속에
오늘은 나를 업은 연이 되어
굽어보시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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