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어머니

시인묵객 2011. 4. 25. 19:11


 

 

 

 

 

어 머 니 / 김 윤 호

 

 

 

 

빈 나무 가지마다

눈꽃이 피어날 때

머리에 수건 쓴 어머니가 보인다.

 

싸리문을 조금 열고 마당을 지나

흰 발자국을 따라가면

내 유년의 검정 고무신이

아직도 당신의 품안에 놓여 있다.

 

그 날 나는 연을 띄웠다.

낯선 곳으로 떠가는

내 시선의 끝을

언제나 같이 잡아주시던 어머니

 

한 잔 소주에 비틀거리는

타향의 꿈속에

오늘은 나를 업은 연이 되어

굽어보시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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