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부활의 시 / 김 순 모
바람이 불면 살고 싶다는 시를
읽은 것도 같다
바람이 불면 사람이 그리워진다는 말을
들은 것도 같다
4월의 바람 속엔 피 냄새가 난다
갈릴리 갈대숲을 휘휘 돌아
골고다 십자가에 매달려 나부끼는 바람
그 바람 속에 당신의 신음어린 기도가 펄럭거리고
말발굽처럼 설쳐대던 아우성도 펄럭거리고
비탈길을 따라온 여인의 눈길도 펄럭 거린다
바람이 불면 살고 싶거나 그리워진다는 것은
한낱 펄럭이는 바람에 그칠지 모르지만
4월의 바람이 그치면 당신은 다시 살아나고
내 그리움도 부활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