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오는 봄

시인묵객 2011. 2. 17. 15:12



 

 

 

 

 

 

 

 

오는 봄 / 황 영 구

 

 

 

 

바람 재잘대는 논길에는

새싹들이 속눈을 틔우고

 

햇살 함박웃음 짓는 앞산에는

진달래 꽃 몽우리 물들이며

봄 손님을 기다리는데

 

멀리서 아주 멀리서 다가오는

봄 손님은 보이지 않고

노란치마 휘날리며

나물 캐는 아가씨의 발 길 따라

봄 길이 열린다

 

아이야 봄이 왔단다

아가씨의 얼굴에는

봄꽃 닮은 웃음꽃이 피고

냉이 캐는 손마디에

나물향기 그윽함으로 봄을 알리니

 

오늘 저녁 밥상은 나물 내음으로

즐거운 봄 잔치가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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