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봄 / 황 영 구
바람 재잘대는 논길에는
새싹들이 속눈을 틔우고
햇살 함박웃음 짓는 앞산에는
진달래 꽃 몽우리 물들이며
봄 손님을 기다리는데
멀리서 아주 멀리서 다가오는
봄 손님은 보이지 않고
노란치마 휘날리며
나물 캐는 아가씨의 발 길 따라
봄 길이 열린다
아이야 봄이 왔단다
아가씨의 얼굴에는
봄꽃 닮은 웃음꽃이 피고
냉이 캐는 손마디에
나물향기 그윽함으로 봄을 알리니
오늘 저녁 밥상은 나물 내음으로
즐거운 봄 잔치가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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