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겨울 새

시인묵객 2011. 1. 19. 12:42


 

 

 

 

 

 

겨울 새   /    조 용 순

 

 

 

 

 

차가운 기온이 머리끝까지 올라가는 시간에

저 외진 곳 숲에서 처연한 소리가 날아온다

우는소리일까, 지저귀는 소리일까

 

새벽을 타고 오는 저 소리는

밤새 그리움으로 가슴앓이 하다

못 견디어 터뜨리는 울부짖는 소리일까

 

앙상한 겨울나무에 기대어

누군가를 기다리다

눈물도 차갑게 얼어붙고

가슴에서 터져 나오는 울음인지

 

뿌옇게 밝아오는 하늘가를 향해

쓸쓸한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진 눈망울로

누군가를 목매게 부르는 소린가 보다

 

날아가렴, 날아가렴

네 그리움이 닿는 곳으로 날아 가렴

겨울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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