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월 의 시 / 박 해 옥
물 드는 감잎처럼 고운 하늘이
서서히 기우는 해거름
한들대며 손 흔드는 강아지풀의 청순함으로
샛노란 달맞이꽃이 피는 언덕
구석구석 숨어서
사랑을 구애하는 풀벌레의 호소 음으로........
환청으로 들리는 노래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
애오라지,
월장성구의 시구(詩句)를
나의 선생이시여
이 가을엔
낭낭히 들려주오 소서
그의 존재가
속울음 삼켜야하는 가장이라서
거짓으로라도 용감해야하는 남자라면
따스한 가슴 같은 언어로
주저앉은 그대의 손을 잡아 주고 싶습니다
한 사람을 그리워함이 시려서
갈바람처럼 방황하는 새가슴의 여인에게
한 소절 위로가 될 수 있다면
날개 휘날리며 달려가
연민의 그대가 되고 싶습니다
한 잎 두 잎
눈물 같은 낙엽이 내리고
또 그렇게
세사의 소망이 여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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