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이여 행복하여라 / 윤 영 초
어느 날 거리에서
우연히 너를 만난다면
우린 그냥 스쳐 지나갈까
나무가 조금씩 자라나듯
숲 풀이 봄을 지나며 무성해 지듯
우리 좀더 성숙된 자리에서
지나온 삶의 아름다운 기억으로
어느 순간 멈춰버린 그 시간이
문득 떠오른다
잊혀져야 할 시간들이 아닌
잊어야할 대상이 아닌
가슴 한 켠에 지닌 아름다운 날들
그 시간들이 멈춰진 지금도
한 여름밤의 꿈처럼 아련하다
추억만을 먹고 살수는 없지만
나는 목을 길게 빼고 앉아
부치지 않는 편지를 썼다
그리움의 날개를 접으며
설령 그가 남모르는 이웃이 된다해도
때때로 내 생활의 한켠에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길 것이다
그리운 이여 늘 행복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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